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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지원'은 표준연처럼



 


'중소기업 지원'은 표준연처럼

16일, 표준연 홈닥터 성과전시회 개최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우수과학자들이 중소기업을 1대1로 기술지도하는 ‘홈닥터’의 성과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16일 표준연 본관에서 열린 기술홈닥터 성과전시회에는 50개 홈닥터 중 37개의 기업과 연구원이 참여해 그 동안의 연구과정과 현황, 성과 등에 대한 포스터를 전시하고 발표했다.

 

김명수 원장은 인사말에서 “홈닥터의 실질적 성과를 한자리에서 보니 적극적으로 기술 지원에 참여해 준 연구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이 든다”면서 “앞으로도 홈닥터를 잘 활용해 더 많은 이익 창출의 발판으로 마련하시길 바란다”고 기업인들에게 당부했다.

 

심사를 맡은 김범환 배재대 전자상거래학과 교수는 “표준연 홈닥터 지도내용은 완제품보다는 제품을 만드는 공정기술 등 중간재 분야에 집중돼 있다”면서 “그 부분에서는 표준화가 상당히 중요하기에 표준연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세계적 제품을 만드는데 홈닥터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오늘같은 행사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피엠케이, 홈닥터 등에 업고 태앙발전분야 진출

 

“국가출연연과 공기업에서 문전박대를 당했습니다. 열심히 개발한 제품 인증을 요청하고자 했는데 담당자가 저를 마치 유치원생 다루듯 좀 함부로 대하더군요. 결국 퇴짜를 맞았고 물어물어 찾아간 곳이 바로 표준연이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홈닥터제도를 통해 박승남 박사님을 만났습니다.”

 

철도부품 전문회사였던 피엠케이(PMK)의 박영호 대표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죽을힘을 다해 만든 태양열 보일러 시제품을 들고 갔다 거절당한 경험을 털어놨다. 그 후 마지막 기회라고 찾아간 표준연에서 박 대표는 제품 성능 개선이란 선물까지 덤으로 받았다.

 

“측정 결과 효율이 62%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얘기죠. 집광 거울 반사율을 올리면 될 거라는 판단에 관련 자문과 기술 지도를 해줬습니다. 그랬더니 효율이 20% 상승했죠.” 박승남 박사의 말이다.

 

태양열 보일러를 인연으로 박 대표와 박 박사는 집광형 태양광 모듈 개발에도 힘을 합쳤다. 태양광 모듈 개선 아이디어와 태양전지 온도 유지방법, 집광형 셀 공급사 정보 등 전 영역에 걸쳐 박 박사의 지원은 계속됐다. 그 결과 올해 행정안전부 산하 공공디자인 재단 주관 태양광발전장치 공모전에 당선되는 영광까지 얻었다. 피엠케이는 여세를 몰아 조만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태양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분야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거듭나려고 합니다. 표준연이 든든한 지원군으로 저희 뒤에 버티고 있으니 가능한 꿈이겠죠.”



◆ 맨땅에서 5억원 매출까지 함께 했다…블루엠테크

 

표준연 김용태 박사는 블루엠테크(대표 채희천)의 홈닥터로서 초음파 기술 전반에 걸친 기술지도와 자문을 통해 회사의 성장을 돕고 있다.

 

“처음 저를 찾아왔을 땐 아무런 기반기술이나 제품 없이 회사 이름만 달랑 있던 신생회사였습니다. 직원도 사장을 포함해 3명 밖에 없었죠. 의료기기 쪽을 생각하고 있다는데 아무 것도 없는데 제가 무슨 도움을 줄까 싶어서 돌려보냈습니다. 하지만 계속 찾아와서 도움을 요청했고 결국 돕기로 결심했죠. 그리고 나서 ‘의료기기를 당장 제작하기 어려우니 의료용 소모품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블루엠테크는 김 박사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시장조사를 거쳐 고체형 초음파 젤 개발에 뛰어들었다. 초음파 검사를 할 때 흔히 쓰는 젤(gel)은 1회성으로 바른 뒤 닦아내야하는 불편함에 착안했다. 개발된 제품의 음향 테스트를 해보니 상당히 우수하다는 게 김 박사의 얘기다. 메디슨, 지멘스 같은 대기업에 샘플을 보내 테스트한 결과 투과 특성은 좋으나 잘 찢어져 개선해야 한다는 피드백을 얻었다.

 

“전시회를 통해 만난 일본 바이어들은 ‘차라리 가격을 낮춰 1회용 고체 초음파 젤로 만들면 사용하겠다’며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시장의 요구에 따라 개선방향을 찾아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뿐 아니다. 홈닥터를 통해 개발한 초음파 변환기는 대양의료기기에 5억 원어치를 납품하기로 계약했다.

 

“국내 물리치료기 중 초음파 출력이 표시되는 제품이 없다는 점과 오랜 시간 전압이 걸리면 다운되는 현상을 고려해 이를 보완하는 제품으로 개발했는데 제품 품질까지 좋아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