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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 인사이드/멤버 인터뷰

친구 같은 클럽으로 계속되길~

 

 

10억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인 ‘나노(nano)’는 과학용어 중에서 일반 대중에게 친근한 용어 가운데 하나다. 나노라는 말이 고대 그리스어인 ‘nanos(난쟁이)’에서 유래한 말이란 것을 아는 사람도 많다. 나노는 전자현미경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아주 미세한 세계로 나노기술은 물질의 최소 단위로 알려진 분자나 원자의 세계로 들어가 이를 조작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류 문명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로 알려져 있다.

이런 나노기술을 통해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는 것 역시 최근 들어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분야의 새로운 인력을 양성하는 경남대학교 나노신소재공학과의 양성구 교수를 만났다.

 

 

◆ 세계로 향하는 경남대 나노신소재공학과

 

 

X선 회절클럽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인 양 교수는 나노 기술에 대해 “현대사회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기존 기술들을 융합하고 조정·조절함으로써 신기술을 개발해야 할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이런 다기능을 포함할 수 있는 기술의 중심이 나노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 교수는 “최근 전자현미경을 비롯한 소재분석 기술, 전기‧전자 시스템기술, 공정기술의 결합 그리고 컴퓨터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나노기술이 실현되고 있다”며 “경남대학교 첨단분석센터의 분석기술은 이미 고도화돼 있고, 나노관련 신소재개발 능력이 수준급인 상태다. 여기에 전기, 전자 시스템 기술과 결합할 경우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저희 학과는 전자, 전기, 정보통신, 기계, 재료, 화공, 물리, 화학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교수들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학과를 소개했다.

 

양 교수는 산업체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학과 특성상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수학, 과학, 전공지식 현장 적용능력 ▲공학문제의 창조적 해결능력 ▲윤리적 사고와 사회적 책임 의식 ▲의사소통능력과 협동능력 등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학과 내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운영위원으로 있는 X선 회절클럽 활동도 그런 활동 중 하나라고 말했다.

 

경남대는 1997년 국내 사립대학으로는 최초로 공동기기센터라는 이름의 분석전문기관을 대학 내에 설립, 공동으로 운영하며 지속적으로 장비를 확보해 나가기도 했다. 2009년 첨단분석센터(센터장 윤존도)로 명칭을 변경하고 산학협력단으로 소속을 변경하면서 학내 연구진의 연구지원과 산업체 분석지원을 통해 산학협력에도 힘을 쏟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세미나와 워크숍, 심포지엄을 개최하면서 지역사회 전문인력 양성 및 홍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경남대 첨단분석센터는 현재 소재특성평가실, 전자현미경실, 화학분석실 등 3개실이 운영되고 있으며, 나노신소재공학과의 교수가 각각 실장을 맡아 대학원생과 학부생을 연구보조원으로 활용해 10여명이 분석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특히 소재특성평가실에서는 열분석장비(8종), X선 분석장비(4종), 나노분체특성분석장비(6종)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품소재관련 산업체의 다양한 분석요구를 수행하여, 산업체의 연구개발, 공정개선, 원료 및 제품검사를 지원하고 있다.

 

국내 사립대 최초로 첨단분석센터를 설립해 운영하며 첨단공학의 메카로 우뚝 서기 위해 노력하는 경남대 나노신소재공학과. 양성구 교수 역시 세계를 향해 뛰는 학생들을 이끌어주기 위해 다방면의 활동을 하고 있다.

 

 

 

◆ X선 회절클럽 활동…“다양한 분석기술 습득으로 학생 교육에 큰 도움”

 

양 교수가 X선 회절클럽과 인연을 맺게 된 건 2006년 측정클럽이 8개 분야(자기, 전기, 강도, X선회절, 대기환경계측, 길이, 광도, 의료기안전, 시간주파수, 표면분석)클럽을 추가로 설립, 23개 클럽으로 운영되면서부터다.

 

양 교수는 “2001년 표준과학연구원에서 실시하는 X선 분석분야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해 ‘분말 X선 회절분석법’과 ‘고분해능 X선 회절분석법’에 대해 수료하고, 표준연의 김창수 박사에게 오랫동안 분석분야 지원을 받게 된 것을 계기로 인연이 닿아 2006년 X-선 회절클럽 운영위원으로 추천받아 활동하고 있다”고 클럽과의 인연에 대해 말했다.

 

‘나노물질분석실험’과 ‘나노기기분석’, ‘재료상변태’, ‘고체확산론’ 등 전공과목 중 고체 결정구조와 관련된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양 교수는 결정상과 결정구조해석에 대한 분야는 다양한 산업체에서 연구 개발할 뿐 아니라 활용도 많이 하는 분야라며 “X선 회절분야는 결정구조 확인과 해석, 반도체 박막 연구에도 활용되기 때문에 측정클럽 워크숍에 가면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산업체에서 실제 활용되는 다양한 장비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 자료를 정리하면서 학생들에게 보다 유익한 가르침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어느 분야나 기술적 한계가 있기 마련인데,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만나다 보면 자기 자신만의 좁은 분야에서 문제해결을 찾는데 반해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하고 해결방안을 설정하고 개선하는 방법을 다른 시각에서 접근할 수 있다”면서 “때문에 측정클럽 워크숍 등에 참여하는 것이 연구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다양한 측정기법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고 교류하는 장으로도 손색이 없어 이러한 모임이 절실히 필요하고 더 다양한 기회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 교수는 요즘은 많은 학생들이 취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취업을 위한 측정교육에 대해 “취업 상담을 할 때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 있는 중소기업을 찾는 일과 일할 준비가 돼 있는 당당한 예비 사회인으로서의 모습을 갖추라고 주문한다”면서 “최근 학생들은 스펙쌓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데, 실제 기업이 원하는 ‘준비된 직장인’은 전공분야의 능력을 갖춘 인물이다. 이 점에서 측정교육과 측정클럽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창구다. 또 같은 분야의 측정클럽에서도 다른 직업에서의 활용을 이해할 수 있는 정보교류의 장으로 상당히 좋은 모임이어서 학생들 취업지도에도 활용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 앞으로의 측정클럽…“편안한 친구 같은 존재로 계속되길”

 

2006년을 시작으로 올해로 8년째 X선 회절클럽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인 양성구 교수. 그는 8년간의 활동을 돌아보며 “운영위원들의 친밀도가 정말 높다. 또 모두가 적극적이어서 클럽 운영을 위해 헌신적인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는 말로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이어 그는 “클럽 활동을 하면서 개인적인 친분을 쌓은 분도 많은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대구 분소에 계시는 이상걸 박사와는 소속기관 모임을 창원에서 하게 되면서 우연히 알게 됐다”며 “저희 학교 첨단분석센터 장비에 문제가 있어 분석을 진행하지 못한 적이 있었다. 산업체 지원이 늦어져 곤란해 하고 있었는데, 이상걸 박사의 도움으로 장비를 빌려 사용했다. 시간에 맞게 분석결과를 제출해 산업체 지원을 할 수 있었다. 그 때 정말 고마웠고, 회절클럽이 아니었으면 이상걸 박사도 몰랐을 텐데, 측정클럽과의 인연이 새삼 소중한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런 좋은 인연을 만들어준 측정클럽에 고마움을 느낀다는 양 교수는 측정클럽의 존재를 아직도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아쉽다면서 “대학, 기업, 연구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 있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한다.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분들에게도 필요할 때만 찾아와 정보를 획득하고 잊어버리는 측정클럽이 아니라 친구처럼 편안한 클럽이 됐으면 하고 클럽의 다양하고 유익한 활동도 더 많이 소개된다면 좋겠다”고 의견을 말했다.

 

회절 클럽은 김창수 표준연 박사와 2명의 부회장을 두고, 운영위원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하여 매년 종합워크숍과 개별워크숍을 준비하고 있다. 양 교수는 클럽의 이런 워크숍에도 관련 분야 청중을 초대하는 형식을 도입하는 것도 생각해 보면 좋겠다면서 “X선 회절클럽은 홈페이지 접속인원이 측정클럽 홈페이지 중에서 가장 많은 편에 속하고 많은 회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클럽의 일방적인 정보제공과 정보획득이 아니라 개별 회원들의 정보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의 도출이라고 생각한다. 대학, 산업체, 연구소 등의 자발적으로 참여를 유도해 일반적인 분석 방법도 공유할 수 있는 편안한 측정클럽으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측정클럽의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클럽에 관심과 애착을 갖고 잘 운영되도록 더 노력하려 한다”며 “지리적으로 상당한 거리가 있지만 운영위원회나 종합워크숍, 개별워크숍은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올해는 학생들 중에서도 관심 있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클럽활동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