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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 인사이드/멤버 인터뷰

진화하는 'MRI', 인류 건강의 파수꾼 되고파…아이솔테크놀로지

 

 

자기공명영상(MRI)은 세계 의료용 영상진단장치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부분이다. 세계 경제가 침체하고 세계 각국에서 의료비가 감축됨에도 불구하고 성장은 지속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세계 MRI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인류 건강의 '파수꾼'을 자처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 있어 화제다.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에 위치한 아이솔테크놀로지(대표 이흥규)가 바로 그곳.

 

의료영상진단장비 전문업체인 아이솔테크놀로지는 척박한 국내 MRI 시장을 주도하는 몇 안 되는 기업이다.

서울대와 KAIST에서 전자공학을, 미국 UC 얼바인에서 방사선공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졸업 후 LG그룹의 MRI 개발에 참여해 0.15T(테슬라·자속밀도 단위)과 2.0T MRI를 개발했으며 메디슨(삼성메디슨)에서는 MRI 사업본부장을 지냈다.

 

이후 3T MRI 개발을 위해 1998년 설립한 '한메'를 모체로 2000년 지금의 아이솔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설립 2년만인 2000년 국내 최초로 초고자장 좌석을 장착한 MRI와 전신형 골밀도측정기(BMD)를 개발해 국내 연구소와 병원에 공급했으며 2002년에는 회사 MRI 제조 기술이 중소기업청 기술혁신 개발사 업으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그러나 2004년 자금난으로 회사가 어려워졌고 이 대표는 히타치(HMC)와 손을 잡고 공동 연구개발(R&D)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히타치는 우리의 기술력만을 보고 투자했다. 히타치와 제휴 기간 동안 기술 이전 및 연구개발 용역을 통해 양사 모두 기술 측면에서 질적인 성장을 이뤘다"며 "히타치가 한국 시장을 떠나면서도 우리 회사의 부채를 갚아주는 등 협력관계에 최선을 다 해주었다"고 말했다.

 

2008년 히타치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며 아이솔테크놀로지는 진정한 독립을 선언했다. 회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0.35T MRI인 'RELAX', 골밀도 측정기인 'SUPRA', 1.5T MRI인 'CHORUS-EX, GL' 등을 상용화 했으며, 최근에는 뇌질환과 치매를 전문적으로 진단하는 PET-MRI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이 대표는 "대기업이라 해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중소기업을 함부로 할 수 없다"며 "뇌질환과 치매 등의 조기 진단 중요성이 증대되는 만큼 우리 기술로 개발한 제품을 보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의료기 한류화 기대…1000억 매출 달성 목표

 

아이솔테크놀로지가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매출액은 200억 원. 2011년 매출액 45억에서 2012년 90억으로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보면 올해 목표액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대표는 "세계 MRI 시장 규모는 연간 6조원 수준이다. 글로벌 MRI 제조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우리의 목표는 세계 시장 점유율 1% 이상이다"며 "이는 500억~600억에 해당하는 것으로 경쟁력을 키우면 1000억 매출까지도 도전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솔테크놀로지의 발전 가능성은 수출에 있다. 러시아와 중동, 인도,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의 진출을 활발히 하고 있다. 올해도 매출액의 80% 이상이 수출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수출은 힘들지만 한번 길을 열어놓으면 매출을 꾸준히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러시아와 중국 시장을 공략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1%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MRI 시장을 주도하는 선진국들과 싸울 생각 없다.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러시아, 중국 등 해외틈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해외 판로 개척으로 판매 대수가 늘어나면 목표 매출액 달성에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장인정신과 불굴의 신념, 미래에 대한 비전 중시…세계 속 기업 성장 기대

 

척박한 국내 MRI 시장에서 수 십 년간 묵묵히 한 길을 갈 수 있었던 데는 이 대표의 뚝심 있는 경영철학도 한몫했다.

'사람, 자본, 기술'을 중시여기는 이 대표의 신념은 직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40여명의 직원 중 절반 이상이 이 대표와 처음부터 함께 한 이들이며, 매출액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해외 영업은 단 4명의 직원이 성과를 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의료측정클럽과 인연을 맺고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 열린 2013 춘계 종합워크숍에서는 초청연사로 나서 'MRI 기기 개발현황 및 표준화 전략'을 발표 의료측정의 과거와 현재를 비롯해 미래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의료측정클럽 멤버로는 새내기라고 할 수 있지만 클럽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공감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틀럽 멤버들과 네트워킹을 통해 서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게을리 하지 않은 기술력은 지금의 아이솔테크놀로지를 있게 한 큰 힘이다. 주력 상품인 0.35T MRI 'RELAX', 1.5T MRI 'CHORUS', SUPRA, 3.0T MRI 'FORTE' 등 모두 100% 독자 기술로 만든 것들이다.

 

이 대표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었다. 객관적으로 현실을 파악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방향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MRI 사업은 이득이 아닌 국가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으로 대기업과의 인수합병(M&A)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회사 매출액이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