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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소식/클럽뉴스

측정기술 상용화 “기업들과 함께 풀어 봅시다”



 


측정기술 상용화 “기업들과 함께 풀어 봅시다”

표준연 측정클럽, BEST 프로그램 개최

 

-초음파로 암을 수술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 중입니다. 출력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알피니언)

 

“높은 전압을 걸면 출력이 높아진다는 점과 시간이 지날수록 전압이 떨어진다는 원리를 응용하면 됩니다. 전압을 측정해 보면 출력을 정확하게 계산해 낼 수 있을 겁니다.”(김용태 유동음향센터 책임 연구원)

 

-전자파 센서 실험을 할 수 있는 교육용 키트를 만들고 싶습니다. 학교에 공급하려면 저가로 생산해야 하는데 쉽지 않네요.(코리아 디지털)

 

“센서를 저가로 만들려면 자동화된 공정이 필수입니다. 수공으로 납땜을 한다면 기본적으로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죠. 그런데 국내에는 당장 도움을 줄 마땅한 업체 찾을 수가 없을 것 같네요. 한번 같이 고민해봅시다.”(김용태 유동음향센터 책임 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측정클럽(KRISS)은 지난달 16일 서울산업단지공단 세미나실에서 중소기업인들을 위한 'BEST(Begin Essential Solution for your Technology)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10여개 업체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표준연의 업무와 측정기술 전문분야 소개를 시작으로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활동과 특허의 중요성, 기술이전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2시간가량 현장 상담이 진행됐다. 중소기업인들은 평소 고민했던 부분을 쏟아내는 한편 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탐색하기 위한 문의도 이어졌다.

 

박영규 INI 코리아 대표는 “현장에서 제대로 측정하고 있는지 확인받고 싶어 왔다”면서 “소프트웨어 쪽에서 하드웨어 쪽으로 사업을 확장하려고 하는데 이와 관련해 저희와 맞는 좋은 기술 아이템이 있는지도 알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업체의 요구에 맞춰 전자파, 힘·토크, 전기·자기, 초음파, 온·습도, 광학·레이저 등 다양한 측정분야 전문가들이 상담에 나섰다. 공동기기 활용, 특허, 기술사업화 등 기술 지원분야 전문 인력들도 힘을 보탰다.

 

전자기분야 전문가로서 상담에 응한 김완섭 전기자기센터 책임연구원은 “1회의 상담으로 모든 애로사항이 해결될 수는 없기 때문에 업체에서 일단 오늘 제가 제안한 해결책을 현장에 적용해 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추후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기술 지원을 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단지 중소기업 지원에만 효과를 거둔 것이 아니다. ‘상담에 참여한 측정클럽 각 전문가들이 연구와 기술 지원 방향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연구원들이 시장의 흐름과 방향을 파악하는 데도 큰 도움을 받은 것이다.

 

김민석 박사는 “현장에는 우리가 생각지 못한 세세한 부분에서의 기술적 어려움이 많다”면서 “앞으로 연구할 때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코리아 디지털과 기술 상담을 진행했던 강태원 전자기센터 책임연구원은 “기업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특히 “교육용 키트의 경우 학생들로 하여금 과학에 흥미를 갖게 하는 도구로서 이공계 산업인력 양성의 밑거름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기술 사업화 센터에서 특허와 기술 이전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강우현 변리사는 “우리의 기술은 기초 원천 기술에 해당하는 하이테크(High Technology)인데 반해 기업체에서는 바로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을 원한다”고 언급하며 “기업의 애로기술 수요를 파악해 연구개발로 해결해주는 사업으로 연결하면 더 많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규원 중소기업협력센터장은 기업은행 디지털단지 지점 관계자를 만나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센터장은 “매년 기업은행에서는 일본인 기술자를 초청해 기술 지원을 요청하는 기업과 연결해 주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그런데 우리 프로그램이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것 같다며 앞으로 협력기회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해 왔다”고 밝혔다.

 

한편 측정클럽에서는 BEST 프로그램 행사를 하반기에 2번 정도 더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