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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 인사이드/멤버 인터뷰

이웃 간 분쟁의 씨앗 '층간소음' 층간차음재로 해답 제시한다

 

  

 

층간소음에 의한 이웃 간 갈등이 급증하고 있다. 친숙해야 할 사이지만 층간소음 문제는 다툼과 분쟁으로 이어져 이제는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민권위위원회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우리 국민 10명 중 9명 가량은 층간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 중 절반은 이 때문에 이웃과 다툰 적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층간소음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한 이들은 12%에 불과했다. 층간소음 문제의 심각성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이제는 우리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층간소음 문제. 해결안으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비용과 효과면에서 층간소음 차음재를 사용해 소리를 완충시키는 방법이 효과를 입증 받고 있다.

 

()에스아이판은 층간 완충재분야를 주요 사업 아이템으로 완충재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는 대표기업이다. 석사시절부터 음향분야로 공부를 한 정갑철 연구소장은 소음진동을 전문으로 하는 중소기업에서 10년간 일을 했고, 대기업체 연구소에서 기술 성숙을 시켜서 이를 바탕으로 층간 완충재를 주요 아이템으로 하는 기업을 세우게 됐다.

 

정갑철 연구소장은 "중소기업에서 다양한 종류의 소음 진동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나를 훈련시키는데 도움이 됐으나 중소기업의 매출을 증대시키고 시장을 확대하는 데는 문제가 있었다""이 시기의 경험이 대기업체 연구소에 안주하지 않고 현재 분야로 특화하고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1995년 대우건설기술연구소에 입사해 10년 간 근무하며 주택분야의 소음진동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량을 모았고, 2004년 에스아이판을 창립했다.

 

 

층간차음재 시장 60% 이상 점유"항상 준비하고 대비했기에 가능"

 

현재 에이아이판은 층간차음재 시장에서 자리 잡은 기업으로 통한다. 여기에 벽체 시공과 일반 소음진동 방지 시설업도 겸하고 있으며, 기둥식 아파트의 건식 경량벽체 공급도 확대하고 있다. 10여년의 짧은 기간 동안 4개의 생산 공장을 갖추게 됐으며, 지난해 연매출만도 350억을 기록했다.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준비기간은 결콘 짧지 않았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던 1980~1990년대는 국내 산업의 활발해 산업계에서 소음진동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 많았고, 정 연구소장은 문제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현장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이 시기에 박사 공부도 병행해 박사와 기술사도 취득하는 등 소음진동에 대한 그의 열정은 남달랐다. 이후 대우건설기술연구소에 입사해 10년 동안 주택 분야의 소음진동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고, 퇴사 전까지도 바닥완충제, 건식벽체 등의 분야를 정리해 창업을 준비했다.

 

 

그의 철학은 회사의 비전과도 일맥상통한다. 잘 아는 분야에 사업을 집중하자는 것.

 

정 소장은 "기술이라는 것이 나와 내 주변의 정보들이 모아지고 이를 내 것으로 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그런 만큼 모르는 분야 보다는 제일 잘 아는 분야에서 1등을 추구하고자 한다""여기에 시장의 요구를 계속적으로 반영하고 품질을 높이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런 그의 노력으로 현재 층간차음재 시장의 60%를 점유, 연간 800를 공급하고 있다. 더욱이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법규의 정비와 20세대 미만의 다가구(다세대포함)까지도 적용되면 매출 증대는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경량벽체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이며, 국내 시장의 25%를 점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반 소음진동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소음측정을 위한 특수 환경을 제공하는 무향실 공사에서 독일 프라운호프 연구소의 협력으로 평판형 흡음체를 공급하고 있다.

 

그는 "층간소음은 아이들의 걸음 소리 외에도 화장실에서 물 내리는 소리, 아이들 우는 소리, 싸우는 소리 등 다양한 소리 유형을 갖고 있다""하지만 2004년 이후 사업 승인이 된 아파트. 2008년 이후에나 입주한 150만 세대 정도에만 층간차음제가 사용됐다. 그 전에 지어진 대부분의 공동주택은 법적 규제가 없었기에 층간소음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층간차음제가 사용된 공동주택에서의 층간소음 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공동주택에서는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동체 생활에 대한 문화 인식이 필요하고, 이웃 간에 피해를 주지 않는 방안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음향측정클럽 태동과 함께 해"연구원과 중소기업 사이 높은 벽 허물어야"

 

"표준연과의 인연은 30년이 되는 것 같다. 음향측정클럽 회원으로 활동한 것도 10년이 넘는 것 같다. 그동안의 인연이 기업을 성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정 소장은 측정클럽 내 음향클럽의 산증인과도 같은 인물이다. 태동할 때부터 함께 하면 연구원과 회원들 간의 다리역할을 톡톡히 해 오고 있다.

 

그는 "일찍부터 연구원과 인연을 맺고 현장에서 필요한 것을 해결했다. 중소기업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을 연구원에 전달해 주기도 하고, 연구원에서 개발한 기술들을 현장에 전달해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도 중소기업에게 연구원의 벽은 높기만 하다고 토로한다. 그는 "연구원에는 우수한 연구인력이 많이 있다. 하지만 이걸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연구원도 중소기업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정 소장은 연구원과 중소기업 간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는 그 해답이 현장에 있다고 말한다. 그는 "연구원에서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찾기 위해 현장을 둘러보지만 그리 오래 머물지 않는다. 시간을 두고 관찰하면 실질적으로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중소기업 현장에서 함께 머물며 관찰하다보면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향측정과 관련해서는 측정결과에 대한 일치화가 무엇보다도 시급한 실정이다. 음향 성능을 측정하는 기관이 전국에 10여개 곳이 있지만 측정값이 제각각이라 시험기관 간 편차가 심한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측정값을 정확히 하기 위해서는 인력, 장비, 시설 등이 주로 필요한데, 인력과 장비는 어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지만 시설의 표준화는 어렵다""고가의 시설에 대해 측정클럽을 통해 해결점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전문가들을 통해 시험기관 간의 측정 장비와 시험 절차에 따른 측정결과의 차이점 분석과 불확도 모델의 전파 등이 공동 연구를 통해 전반적으로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이제는 현장 적용성에 필요한 기술 혹은 현장에서의 문제점 해결 방안 등도 활발히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소장은 마지막으로 "음향측정클럽은 음향, 진동 관계자들에게 구체적인 어떤 기술개발 혹은 문제 해결에 대한 해답을 주는 역할만을 하는 것은 아니라 다양한 기술과 해결방법에 대한 소개를 통해 관련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확대해 주는 즉 방향에 대한 제시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클럽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