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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 인사이드/멤버 인터뷰

계측기 핵심기술, 꾸준한 국산화로 세계화 꿈꾼다

  


"계측기에 들어가는 특정 센서기술을 가진 국내업체는 거의 없습니다. 95%이상이 센서를 수입해 판매하는 실정이죠. 우리도 센서를 수입하고 있지만 계측기의 주변핵심부품은 직접 개발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계측기핵심기술을 국산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서울시 금천구에 위치한 '㈜굿모닝계측기(대표 최중환)'는 온습도계, 산소측정기, 수분활성도 측정기 등 반도체 장비에 필요한 계측기에 기술력이 강한 업체다. 9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등 회사 규모는 작지만 영업사원들까지 기술력을 베이스로 한 만큼 지난해 매출액 28억 원을 달성했고, 올해 연간 30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측기 분야에서 기술력과 성실성을 인정받아 업계에서 15년 동안 자리를 굳건하게 다져온 최중환 대표를 직접 만나봤다.

 

한 치 오차도 허용할 수 없다교정시스템개발 구축

 

제조기업이 빼곡하게 들어찬 아파트형공장에 위치한 굿모닝계측기는 다른 업체들과는 차별화 돼있었다. 회사 이미지에 맞춰 알록달록하게 꾸며진 간판과 회의실, 사무실 대신 꾸밈없는 흰색 벽과, 필요한 만큼만 위치시킨 책상, 연구공간도 딱 필요한 만큼 구성돼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보다는 실력을 다져서 내실 있는 지속 성장을 하자는게 최 대표의 원칙이자 철학이다.

 

 

 

그런 그에게도 과함은 존재한다. 바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다. 1999년 회사를 설립했던 당시 그는 미국과 영국의 계측기를 그대로 가져다 파는 형식의 대리점 형식으로 회사를 운영했다. 그러다 2003년 노점계 교정 시스템을 개발해야겠다고 결심한다.

 

그가 이 같은 개발에 초점을 둔 이유는 아무리 정밀하고 좋은 계측기라도 1~2년 사용하면 오염 등을 통해 값이 틀어지고 정확도가 떨어져 교정시스템을 통해 값을 교정해주는 것이 필수기 때문.

 

정밀 교정 시스템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보유하고 있지만 현장에서의 다양한 교정 욕구를  충족 시키기에는 예산 및 인력 문제 등으로 한계가 있다는 것이 현장의 의견이다.

 

이에 최 대표는 판매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줄 수 있는 온습도 및 노점계 교정 시스템을 개발해야겠다고 다짐, 2005년 시스템을 완성시켰다. 100만분의 1 이하의 수분 량을 측정해서 교정 하는 시스템이기에 상당한 노하우가 있어야 하고 또한 억 단위의 투자가 필요한 만큼 중소기업이 감당하기에는 쉽지 않았음을 미루어 짐작 할 수가 있다.

 

굿모닝계측기에서는 이 노점계 교정시스템을 이용 1 ppm(v) 이하의 Low level 노점계 및 습도계 교정 서비스를 국내 사용자들에게 안정적으로 제공 하고 있다. 


이 교정 시스템은 최근 우즈베키스탄의 강력한 요청으로 수출되기도 했다. 굿모닝계측기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수입하던 우즈베키스탄 관계자가 굿모닝계측기는 신뢰할 수 있는 업체라고  그쪽 표준 관련 기관에 추천하게 되었고,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계자들의 현장 방문 등으로 11월 중순 교정시스템이 최종 수출됐다.

 

이 외에도 굿모닝계측기의 주력 제품인 노점계는 가스나 공기 속의 있는 수분을 ppb(v) 단위 까지 측정하는 계측기로 반도체 생산 공정중에 쓰이는 가스나 드라이에어 속의 극미량의 수분을 측정 하는 용도로 많이 쓰이며, 삼성전자, 포스코, 대성산소, 한전 등 국내 700여개 업체에 납품 실적을 가지고 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매년 그 숫자가 늘고 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압축공기는 거의 모든 공장에서 공정상의 기계나 밸브 조작 등에 많이 사용되는데 압축공기에 수분이 포함돼 있으면 온도 변화 시 응축이 생기고 이것이 소재를 부식 시켜 기계의 수명을 단축시키거나, 겨울엔 동파의 원인이 된다. 어떤 때는 수분 자체가 불순물이 되어서 불량률을 높이는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산업이 첨단화 될수록 수분량을 정확히 측정하고 관리 하는 것이 중요해 지고 있다.

 

이에 굿모닝계측기는 미세한 수분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도록 100만분의 1단위인 PPM까지 측정하고 표시할 수 있는 분석기를 직접 개발하고 있다. 특히 컨트롤 시스템 등 주변 핵심제품을 하나하나 국산화 하는 중으로 향후 국제 시장 진출을 목표로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최 대표는 정부과제를 프로젝트 형식으로 따와 R&D를 하는 것은 지향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프로젝트를 받기 시작하면 기대게 되고, 영업력도 약해질 것이 우려되기 때문.

 

그는 "다양한 정부지원이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기대지 않으려 한다."며 "회사의 자금을 투입해야하더라도 성장하기 위해 스스로 주변핵심부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정시스템 기술을 독립하고, 온도계나 압력계 쪽의 기술력을 키워 우리의 아이템으로 키우는 것이 목적이고, 부품을 하나하나 국산화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새로운 기술을 자체 아이템으로 개발해 세계시장에 나가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영업사원들의 기술이해, 매출상승에 가장 큰 기폭제 되다

 

굿모닝계측기의 또 하나의 특징은 영업사원들이 가진 기술적 이해도다. 영업사원들은 3년 이상을 기술부에서 근무 후 영업사원으로 발령을 받았기에 웬만한 기술적인 지원은 영업사원 선에서 가능 하며, 이것이 굿모닝계측기와 거래처와의 신뢰 구축에 한몫을 하고 있다.

 

최 대표가 기술을 강조하는 이유는 본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왔다.

 

“대학에서 전자공학과를 공부하던 시절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 때 부엌가구 영업을 하게 됐는데 매출이 좋아서 월급을 많이 받았어요. 이후 '내 적성은 영업이고 향후 회사를 설립해야겠다'라는 목표를 가지게 됐고, 대학 졸업 후 대기업보다는 작은 회사의 영업사원이 되었죠.”

 

그런 그를 지켜보던 학교 선배가 '영업도 기술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면서 기술부에 들어가 경험을 쌓을 것을 권유했다. 그렇게 최 대표는 3년 동안 기술부에서 근무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고 한편으로 국내 전자식유량계를 국산화하는데 일조했다.

 

이후 기술부에서 외국회사 영업부로 옮겨간 그는 기술적 백그라운드를 활용해 영업을 해나갔다. 접대영업이 대부분이었던 당시 기술적 지원이 가능 했던 그는 독보적인 존재로 사내 핵심멤버로 떠오르며 IMF의 위기 속에서도 개인 매출액을 증가 시키는 이변을 일으켰다.

 

그런 그는 돌연 창업을 선택하게 된다. IMF로 많은 기업이 도산해나가는 불안한 시기였지만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했다. 창업 자금이 부족했던 그는 보증금을 요구하는 국내 대기업들의 대리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수 많은 외국 계측기 기업에 메일을 보내 저간 사정을 설명하고 '너희장비를 팔아주겠다'고 제안하며 무료로 카다로그 및 데모장비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없는 제안이지만 100여 통의 메일에 2개 업체가 회신을 해왔고 기술영업을 하면서 조금씩 회사를 키워 첫해 매출을 3억 9천만 원까지 끌어올렸다. 창업 전 영업을 하며 쌓아온 인맥의 도움도 있었지만 그들도 그가 단순한 접대영업을 했다면 상대를 해주지 않았을 것이다.

 

그 때의 기억을 잊지 않고 그는 기술적인 고객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을 경영마인드로 삼고 있다. 그는 "실력으로 회사를 키우고, 기술적으로 고객에게 만족을 주어 강소기업으로 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