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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 인사이드/스페셜 토픽

안테나측정기술…중소기업 '히든챔피언' 만드는 원동력 된다

 

정부가 창조경제 실현을 뒷받침하기 위해 화두로 삼는 것이 중소기업의 역량강화다.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히든챔피언'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방침에 출연연 등 공공기관의 고민이 커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가운데 '안테나측정클럽'이 중소기업의 문제점을 수년째 묵묵히 해결해 주는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어 기업의 역량강화를 위한 지원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동통신 산업이 발전하면서 각종 안테나의 국내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안테나 제작업체들은 외국의 거대 기업들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그러나 국내 안테나 제작업체들의 대외 경쟁력은 부족하기만 한 것이 현실이다. 정확한 안테나 측정능력을 보유하지 못한 탓이다. 안테나의 특성에 대한 신뢰성 있는 측정능력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열악한 환경으로 어려움이 적지 않다.

안테나측정클럽은 지난 2009년부터 안테나 제작업체, 안테나특성 측정을 지원하는 공공기관, 통신사업자 등과 함께 안테나 특성 측정 상호비교를 해오고 있다.

 

강진섭 안테나측정클럽 간사(한국표준과학연구원 기반표준본부 전자파센터)"안테나측정클럽은 2008년 가을에 창립했다. 설립 목적 자체가 측정클럽이 보유한 측정기술을 기업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였다""설립 목적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것뿐 자랑하거나 칭찬받을 만한 일이라고는 생각해 본적 없다"고 겸손함을 표했다.

 

이어 "측정클럽 창립 총회에서 회원들이 국내 안테나 제작사의 안테나특성 측정능력 현황 파악과 신뢰성 제고를 위해 상호비교 필요성을 제기했다""이런 필요성으로 2009년부터 안테나특성 측정 상호비교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테나특성 측정 상호비교안테나 제작업체 성능 높여

 

안테나측정클럽이 매년 진행하고 있는 안테나특성 측정 상호비교는 안테나 제작업체들의 자체 성능을 높여주는 지름길로 여겨지고 있다.

 

측정 상호비교를 통해 제작업체는 본인들의 문제를 쉽게 파악하게 되고 이를 개선해 안테나의 성능을 향상시키게 된다. 이는 곧 제작업체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져 기업의 매출 증대도 기대할 수 있게 한다.

 

첫 안테나특성 측정 상호비교였던 2009년에는 이동통신대역인 WiBro 대역(2.3-2.4 GHz) 레이더 등 군사 분야에서 많이 사용되는 X-band(8.2-12.4 GHz)에서 안테나특성 측정능력 상호비교를 실시했다.

 

 

2010년에는 이동통신대역 안테나 측정시설 성능검증을 위해 측정시스템의 현황 점검, 성능 검증 및 개선, 특성변화 및 재현성 확인 방법을 지원하고,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연구원 참여 하에 S-band(2.6-3.95 GHz), H-band(3.95-5.95 GHz) 혼안테나에 대해 이득비교법을 사용한 상호비교를 했다.

 

2011년에는 R-band(1.7-2.6 GHz) 대역에서 안테나 측정능력 상호비교를 실시하고, 업체에서 사용하고 있으나 크기가 크고 무거워 사용에 어려움이 있는 800 MHz 대역(690-960 MHz) 기준안테나를 대체할 수 있는 안테나를 측정클럽 회원기관과 협의해 공동으로 개발했다.

 

2012년에는 표준혼안테나(R-band(1.7-2.6 GHz)), 옴니안테나(0.736-0.936 GHz), 기지국안테나(0.69-0.96 GHz) 등에 대한 상호비교를, 지난해에는 R-band(1.7-2.6), S-band(2.6-3.95)대역 표준혼안테나에 대해 비교 측정했다.

 

강 간사는 "매년 안테나특성 측정 상호비교를 하고 있지만 강제적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매년 업체들의 의사를 묻고, 어떤 주파수 대역과 어떤 안테나, 어떤 방식으로 상호비교를 할지 협의하고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안테나특성 측정 상호비교에는 안테나 제작업체, 안테나특성 측정을 지원하는 공공기관, 통신사업자 등이 참여 한다. 표준연이 측정한 표준값을 기준으로 제작업체들이 측정한 값을 비교 분석하는 것이다.

 

참여기관의 측정값이 연구원이 제시한 표준값의 일정 범위 내에 포함되면 안테나특성 측정능력의 우수함을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측정값이 표준값의 일정 범위를 벗어나면 안테나특성 측정능력이 좋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를 토대로 참여기관의 안테나특성 측정능력을 개선하게 된다.

 

안테나의 성능이 통신 환경을 좌우하는 만큼 안테나 제작업체들은 측정 결과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강 간사는 "측정을 하다보면 표준값에서 크게 벗어나는 참여기관들을 발견하게 된다. 안테나특성 측정능력이 좋지 않음을 보여주는 결과지만 문제점만을 부각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측정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기관이 개선점을 찾게 되는 게 더 중요한 점"이라고 밝혔다.

 

 

측정능력 상호비교는 무료측정클럽 본연의 목적 지속하는 길

 

 

안테나특성 측정 상호비교가 끝나면 결과분석회의를 개최해 현재 측정능력의 현황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진단한다. 또 측정결과 내용을 국내 학술대회에서 발표한다.

 

당연히 참여기관들의 실명은 거론되지 않지만 측정값에 대한 결과는 공개된다. 측정 상호비교가 문제점을 발견만 하는 것이 아닌 기술력 향상을 주된 목표로 하기 위함이다.

 

강 간사는 "측정 결과는 공개되지만 기관명은 비공개로 한다. 여기에 측정에 있어 실무자를 중심으로 참여토록 한다. 만약 측정결과를 경영진에서 활용하면 누구네 안테나가 좋다 등 경쟁 세일즈에 활용될 수 있어 기술력 향상을 위한 상호비교를 계속 수행할 수 없""이는 상호비교의 본질에서 벗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호비교는 기술 향상에 목적을 둔만큼 중소기업의 대외경쟁력 확보에 있다. 특정 기관의 이득을 주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런 안테나측정클럽의 본래 취지가 유지하고 있어 중소기업들도 측정 상호비교에 신뢰를 갖게 된다.

 

중소기업 한 관계자는 "안테나측정클럽의 측정 상호비교가 없었을 때에는 안테나 제작업체 자체적으로 측정을 해야 했기에 성능 값이 제각각이었다""오차범위가 얼마인지, 문제가 어떤 것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안테나특성 측정 상호비교가 절실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신력을 가진 측정클럽에서 표준값을 제시하고 상호비교를 수행함으로써 제품평가의 기회도 갖고 안테나의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이런 실질적인 도움이야말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 간사는 "측정능력 상호비교는 중소기업을 위한 사업으로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공공기관이 해야 할 공정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일"이라며 "안테나측정클럽은 앞으로도 기업이 원하는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도와주는 일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