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김 부장은 얼마 전 전기요금 폭탄을 맞았다. 평소보다 3배 이상 나온 것. 새로 구입하거나 사용하는 가전제품도 없는데 갑작스런 증가가 이상해 한전 고객센터에 따져봤지만, 계량기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온다. 고민 끝에 김 부장은 실시간 전기사용량을 휴대폰에서 1초 단위로 확인할 수 있는 '에너톡(EnerTalk)'을 설치했다. 가전기기 전원을 하나씩 꽂으며 확인한 결과, 10년 전 구입한 김치냉장고가 고장 난 것으로 판명됐다. 냉장온도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전력량을 과도하게 소모하고 있었던 것. 에너톡 설치에는 시큰둥하던 김 부장 부인은 결과를 확인한 후, 드디어 김치냉장고를 바꾼다며 뛸 듯이 기뻐했다. 


# 2.

최근 퇴직한 이 씨는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자연스레 전기요금을 꼼꼼히 살펴보게 됐고, 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했다. 최근 1년 사이 두 딸이 결혼하고 막내아들이 군대를 가며 식구가 다섯에서 둘로 줄었는데 전기요금은 오히려 늘어난 것. 궁금증 해소를 위해 에너톡을 설치한 후에야 계량기 결선이 바뀌어 지난 5년 동안 옆집의 전기요금을 내온 것이 발견됐다. 다행히 원만하게 해결되었고, 옆집에선 오히려 "무엇 때문에 요금이 늘었는지 알고 싶다"며 에너톡 소개를 부탁했다.


국내 에너지산업 분야 1호 스타트업인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ENCORED Technologies·대표 최종웅, 이하 인코어드)가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인코어드는 빌딩이나 가정의 전력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 및 분석해주는 에너지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 '에너톡'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출시했다. 기존 스마트미터가 15분 단위로 정보를 제공하는 반면, 인코어드의 에너톡은 1초 단위로 실시간 데이터를 보여주며 소비전력은 스마트미터의 1/10 수준이다. 특히 에너지 지문(Energy Fingerprint) 기술을 이용, 전자 기기별 파형을 분석해 사용전력이 어느 기기에 사용되고 있는지 90% 이상을 해석해 준다(실시간 기준 80%, 15분 이상 90% 정확도). 사용자들은 실시간 측정 데이터는 물론 누진세 예측, 가전기기별 소비전력, 이웃비교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에너지 사용 및 절감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얼핏 단순한 듯 보이는 서비스지만, 사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가정용 에너지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한 사례는 인코어드가 거의 처음이다. 에너지 데이터 수집에 있어서 기존에 사용되던 방식은 개별 기기나 콘센트에 일일이 센서를 달아 사용량을 측정하는 것이었는데 이는 설치비용에서 경제적이지 못하고, 또 이를 통해 실시간 수집되는 에너지 데이터는 일반계량기에서 들어오는 데이터의 81만 배에 달하는 빅데이터이므로 이를 안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플랫폼 구축이 난제였다.


최종웅 대표는 "에너톡의 경우 두꺼비집 안의 전선 뭉치에 센서 하나를 걸고, 옆에 셋톱박스 형태의 게이트웨이를 설치하면 바로 사용 가능하다"며 "에너지 기기마다 전선에서 흘러나오는 파형이 다르기 때문에 센서가 기기별 파형을 분리해 와이파이로 중앙 서버에 보내면 이를 활용 가능한 데이터로 저장하고 분석하는 수학적 알고리듬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서버 역시 기존과 달리 1000가구를 한 셀로 묶어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구조의 '클라우드(cloud) 시스템'을 구축해 유지보수도 보다 간편하고 빅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며 "지난 2년 반 동안 8만2000가구에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과 50억 건의 가전기기 데이터가 인코어드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인코어드의 앞선 기술력과 방대한 양의 에너지데이터가 업계에 알려지며 투자 및 협약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 인코어드는 창립 초부터 포메이션그룹, 삼성, 스톤브릿지 등 유수의 기관들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2년 만에 1650만 달러를 유치했다. 최근엔 투자 의향을 밝히는 곳이 많아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을 정도다.


또 가전, 통신, 보안 회사를 비롯해 다양한 업체에서 협력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U+에너지미터는 인코어드 에너톡의 LG유플러스 버전이며, LG그룹 계열사 빌딩 관리를 맡고 있는 LG서브원, 포스코의 포스메이트 등과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울시, 기상청, 서울대학교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 등 공공기관에서도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해보자는 제의가 지속적으로 오고 있다.


최종웅 대표는 "인코어드에서 구축한 개방형 에너지 데이터 플랫폼은 스마트홈, 홈네트워크, IoT(사물인터넷) 등과 결합이 가능하다"며 "관련 서비스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을 인코어드가 해결했기 때문에 오히려 고객들이 먼저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100년 이상 같은 개념으로 사용하던 계량기에 '데이터 분석과 예측'이라는 가치를 부여,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정보와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힌 최종웅 대표를 만나 인코어드의 창업 이야기와 경쟁력을 상세히 들어봤다. 



대기업 출신 CEO, 스카웃 제의 뿌리치고 창업…"나이가 아니라 꿈의 유무가 중요"




"전력기기 제조회사에서 일하면서 항상 생각했죠. 전기 계량을 통해 엄청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데 왜 한 달에 한 번 과금하는 용도로만 사용할까? 그걸 가지고 소비자에게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 좋을 텐데…. 결국은 그 오랜 꿈을 위해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최종웅 대표는 LS산전에서 30여년을 근무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로서 1992년 기계식 계량기를 디지털계량기로 전환하는 연구개발을 이끌었고, 이후 전력에너지부문 사장까지 올라 직류전송시스템, 전기자동차부품, 전력용반도체 등 다양한 신사업 발굴을 주도했다. 특히 전기와 IT기술을 접목한 사업 분야에 대한 안목이 높아 전기 관련 업계 외에 타 분야에서도 오랫동안 스카우트 제의가 있었다. 


최 대표가 에너지 데이터 사업 관련해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것은 10여 년 전. 회사에도 제안했지만 중전기 회사에는 맞지 않아 채택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언젠가는 관련 사업을 해보자며 마음 한 켠에 품고 있던 중, 자연스럽게 운신할 수 있는 타이밍이 왔다. 그 때 IT분야 대기업으로 옮겨 시도해볼 수도 있었지만 보다 안정적인 선택 대신 '창업'이라는 도전을 택한 데는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LS가(家)의 장손인 구본웅 대표는 최근 벤처캐피털 분야의 떠오르는 신예 투자자로 주목받고 있다. 포메이션그룹은 설립 2년 만에 1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모았고, 투자했던 두 회사, 가상기기 헤드셋 업체인 '오큘러스VR(Oculus VR)'과 지능형 인맥 관리 솔루션인 '릴레이트아이큐(Relate IQ)'가 각각 페이스북과 세일즈포스닷컴에 인수되며 10배, 5배의 투자 수익을 얻었다. 지난 6월에는 아시아 IT기업 투자를 위해 특수목적법인을 세우고 4억 달러 규모의 아시아그로쓰펀드를 조성 중이다. 


사업 아이디어를 들은 구 대표는 "갖고 계시던 꿈을 이루는 데는 대기업보다는 창업이 더 좋다"며 최 대표의 마음에 불을 지폈고, 공동창업자로 나서며 2번에 걸쳐 250만 달러를 투자했다. 젊은 벤처투자자의 확신에 자극 받은 최 대표는 결국 2013년 4월, 57세의 나이에 대기업 사장직을 박차고 나와 '앙코르(encore)'의 의미를 담은 인코어드테크놀로지를 창업했다. 합류를 고민하던 경영 베테랑 후배들은 끝내 용기를 내지 못했고, 이제 막 연구자로 경력을 시작한 젊은 친구 셋이 함께 한 단출한 시작이었다.



수학자·통계학자·심리학자 함께하는 창의적인 회사 DNA…"세계적인 회사 될 것"  



창업 후 처음 1년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베테랑 공학자였던 최 대표는 전공인 신호처리기술을 도입해 방대한 데이터를 해석하려 시도했는데 원하는 만큼 정확도를 높일 수 없었다. 새로 시작하길 수차례, 공학적 접근에 한계를 느낀 그가 돌파구로 찾은 것이 DT(Data Technology)시대의 학문, 수학이다.


그는 뛰어난 수학자들을 수소문했고, 거의 1년의 설득 끝에 세계 최고 수준의 민간 연구개발기관인 벨연구소(Bell Laboratories)에 있던 이효섭 연구소장을 영입했다.  


이 소장은 "현재 제도권에서 불가능한 제품과 서비스를 이제 막 창업한 회사에서 같이 만들어보자고 하니 고민이 됐다"며 "그러나 세상에 없던 제품과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면 제도는 반드시 따라오게 돼있으니 변화의 선봉에 서보자는 최 대표의 설득에 우리가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학자들에게 가장 매력 있는 환경은 '흥미로운 데이터'"라며 "벨랩에 있을 때부터 국민수요가 접목된 스마트그리드 시뮬레이션에 관심이 많았는데 인코어드에 그 어느 곳보다 많은 관련 데이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소장의 합류는 인코어드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수학적 알고리듬에 공학이 융합되며 새로운 원천기술이 탄생했고,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모델이 만들어졌다. 인코어드의 핵심기술인 '에너지 지문'도 이 소장의 작품 중 하나다.


또 삼성에서 타이젠(Tizen)을 개발하던 인재들이 합류하며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 클라우드 플랫폼 안정성 부분도 해결됐다. 


현재 인코어드에는 컴퓨터 및 에너지 분야 공학자, 수학자, 통계학자, 심리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이 포진돼 있다. 


최 대표는 "창업 때부터 최고의 인재 확보가 아이디어 실현의 최대 관건이라고 생각했다"며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하고 개별 콘텐츠로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코어드는 미국에 이어 일본에도 내년 1월 법인을 설립한다. 일본은 내년 초 우리 보다 먼저 전력과 가스 자유화 시장을 도입한다. 전력회사는 도매사업만 하고, 소매와 판매부분이 개방된다. 최종웅 대표에 따르면, 전력시장 자유화가 되면 전력 유통 및 판매 부분에서도 업체마다 경쟁이 붙어 소비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마치 통신회사의 휴대폰 월정액 요금처럼 전기도 매월 일정량 사용하고 약정할인 등을 받을 수 있다. 


최 대표는 "나라마다 가전기기 및 전력 사용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2~3개월 정도 기술을 조율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개발한 기술과 축적된 데이터, 운영 노하우 등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정보의 공개와 다양한 활용을 촉발시킨 최 대표가 마지막으로 인코어드를 관통하는 철학에 대해 강조했다.


"기존에 공개되지 않았던 에너지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공유함으로써 3가지 경험을 만들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실시간 에너지 정보를 통해 그들이 스스로의 생활과 소비를 예측하고 바꾸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국민들에게도 에너지 절감에 대한 보상을 주는 것이죠. 수요예측을 정확히 하게 되면 에너지를 만들기 위한 발전인프라 구축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정부에서 국민 참여 DR(수요자원거래시장)을 계획 중인데 시행이 되면 에너지 정보를 활용한 소비자의 혜택이 극대화될 수 있죠.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집단지성에 의한 진화 경험입니다. 인코어드는 고객과 개발자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저희는 정보는 독점보다 공유할 때 더 많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기에너지를 소비자의 행복한 자원으로 만들고, 이를 통해 세계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회사가 되겠습니다."




"국가가 전쟁을 잘하려면 보유 무기가 중요하죠. 성능이 뛰어난 무기, 다양한 종류의 무기를 보유하고 있어야 국가 경쟁력이 향상되죠. 과학기술에 비유한다면 무기가 곧 분석장비입니다. 기초과학의 핵심기구인 분석장비 연구개발이 월등한 국가가 과학 선진강국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분석장비 무기를 강화시키고 세계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결정체가 탄생했습니다."

분석장비의 대표라 불리는 현미경은 인간의 눈으로 관찰할 수 없는 미세한 물체나 미생물을 관찰한다. 시중에는 일반 현미경부터 기업이나 연구실에서 사용하는 최첨단 전자현미경까지 그 종류는 다양해지고 있다. 

분석장비는 다양한 과학 분야의 연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초과학 분야에서 근간이 되고 있다. 그중 하전입자광학(CPO: charged particle optics)을 이용한 전자현미경, 질량분석기, 미량분석기 등의 분석장비는 나노스케일 물질과 디바이스 분석·가공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신용현) 조복래 산업측정표준본부 첨단측정장비센터 박사가 하전입자광학의 연구영역을 확장하고, 분석장비 관련 중소기업에 지식전달 지원으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CPO 측정클럽'을 발족했다. 

CPO 측정클럽은 국내 기업의 분석수요를 파악해 분석장비 개발회사와 연결시키는 정보 교류의 장이다. 또 장비개발회사의 개발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하전입자장비의 핵심 요소기술에 대한 정보 교류와 교육 등의 지원이 이뤄진다.


국내 소수 분석장비 기업…"기업규모 10배 이상 키운다"


"국내 하전입자광학 장비 제작 기업의 규모가 매우 작습니다. 장비의 기본 특성들을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장비를 생산하고 있어요. 더욱 심도 있는 장비 개발이 어려운 현실입니다. CPO 측정클럽의 지원으로 국내 장비회사 규모를 10배 이상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내 하전입자광학 장비 제작 기업은 다섯 개 기업 남짓이다. 그나마 가장 큰 기업의 매출액은 200억, 그 외에는 50억대 미만의 매출액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조복래 박사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나라 분석장비 산업 규모가 미국·독일·일본에 비해 1/100 수준에 불과하다"며 "국내 측정 장비기업의 매출을 100배로 늘려, 1조로 만드는 것이 측정클럽의 궁국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조 박사는 그간 기존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여러 분석장비 중소기업의 기술지원을 이끌어왔다. 수년간의 여러 기업과 사업자와의 교류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하전입자광학 장비에 대한 지식 수요를 발굴해 왔다.

그는 "수년간 국내 기업의 수요 확인한 결과 기업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정보전달"이라며 "하전입자광학 장비는 지식 집약적인 장비로, 이에 해당하는 기본이론, 선진문화의 최신동향 등을 산업체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CPO 클럽은 앞으로 지식전달 등의 도움을 필요로하는 산업체를 발굴해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며, 고급 기술의 소화능력이 부족한 영세기업에 대한 정부의 투자 확산 논의도 추진할 계획이다.



독자생산기술 확보 가능토록 국내 기업에 '광학설계기술' 전파

"미국·일본·독일 등의 주요 현미경 제작 업체들이 세계 시장의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대부분의 하전입자광학 장비를 선진국에서 고가로 수입해 사용하는 현실이죠. 국내 독자적 생산기술 확보가 시급할 때입니다."

최근 10년간 전자현미경 등의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생겨나면서 국내에서도 분석수요기업이 생산, 검사 등에 필요한 분석기술 개발을 분석장비 기업에 요청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분석장비 기업의 인지도가 낮아 분석수요 기업이 어느 기업에 어떤 정도의 기술개발을 의뢰할 수 있는지 파악하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하전입자광학 장비를 활용한 각종 현미경은 나노기술의 발전으로 국내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지만, 그나마 활용되고 있는 국내 활용 장비들 대부분 고가의 수입 제품이라는 것이 조 박사의 설명이다.

이보다 기술력이 떨어지는 중급형 분석장비의 경우에만 국내 몇 개 기업이 생산·판매하고 있지만, 이도 대부분 해외기술의 제품을 벤치마킹해 오고 있는 실정이다.

조 박사는 국내 기본 광학설계기술이 부족함을 문제로 꼽았다. 그는 "그동안 설계기술이 없어서 기업들이 새로운 분석장비의 개발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했었다"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하전입자광학계를 해석하고 설계하도록, 기업체에 광학설계기술 교육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광학이론에 뒷받침하는 장비 설계 기준이 있어야 한다. 출연연에서 개발하는 전자총, 렌즈 등 여러 요소기술을 산업체에 전파하고 싶다"며 "CPO 측정클럽을 통해 국내의 기업뿐만 아니라 학계, 연구소 등이 참여하는 생태계가 형성된다면 국내의 분석산업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의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