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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 인사이드/스페셜 토픽

"정확한 물질구조 측정, 우리가 도와드립니다" X-선 회절 클럽

지구상의 물질들은 각각의 구조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물성을 나타낸다. 그렇기 때문에 물질의 구조 파악하고 물성을 예측하는 것은 재료공학이나 물리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겐 가장 우선시 돼야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물질의 구조를 분석하는 방법은 X-선, 중성자빔, 방사광 또는 전자선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이 X-선이다.X-선은 보통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활용도와 접근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물성공학 분야에서도 관련 장비가 국내에만 수백 대에 달할 정도로 활용도가 높다.

그러나 X-선 측정에 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어 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이 가는 경우가 많았다. 김창수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박사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2006년부터 X-선 회절 클럽(이하 X-선 클럽)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 수많은 X-선 이용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모여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측정클럽을 통해 토론의 장을 마련하면 측정 기술에 대한 정보도 나눌 수 있고, 분석결과의 신뢰성 향상으로 인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관련 제품들의 신뢰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X-선 클럽은 약 10명의 운영위원을 중심으로 측정클럽 종합워크숍, 개별워크숍을 개최해 측정 노하우와 정보 등을 교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클럽 활동 중 가장 큰 행사인 개별워크숍은 매년 초 운영위원들이 위원회를 열어 주제를 정하고 1년에 한 번 회원들이 모여 토론하는 형태로 구성된다. 개별워크숍의 주제는 매년 과학계와 산업계에서 이슈가 되는 것으로 선정한다.

"2008년에는 2차 전지 등에 사용되는 분말과 관련된 토의를 진행했고, 지난해에는 LED의 구조 분석을 주제로 삼았죠. 올해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자용 박막과 신약의 구조 분석에 관련된 내용으로 개최했고요. 매년 이슈가 되는 기술에서 측정이 뒤쳐지지 않도록 주제를 선정하는데도 고심하고 있습니다."

워크숍 외에 실제 연구현장에서 직접 사용될 수 있는 비교시험과 같은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비교시험은 클럽 회원들 간의 교류를 통해서 동일한 샘플을 가지고 각각 측정을 하고, 서로의 결과를 비교해 보다 정확한 측정값을 찾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김 박사는 "비교시험을 거치면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측정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장치의 이상은 없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며 "실제로 이런 과정을 거쳐 한 회원사는 일본에 LED에 사용되는 사파이어 단결정 웨이퍼를 수출하는데 성공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측정클럽 내 인기순위 1위를 달리는 X-선 회절클럽의 홈페이지.


X-선 클럽은 클럽 홈페이지 운영을 잘 하고 있어 측정클럽 내에서도 가장 운영이 잘되고 있는 클럽 중 하나로 꼽힌다. 홈페이지에서 회원들 간 정보교류가 얼마나 활발하게 이뤄졌는지로 평가되는 인기클럽 순위에서도 상위 3위안에 항상 랭크돼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서 회원들 간에 질의응답도 많이 이뤄지고, 정보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요. 지금도 충분히 정보 교류가 잘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회원간의 친밀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X-선 클럽 전체가 등산 기회를 가지는 것을 계획 중이다. 김 박사는 "추진에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런 활동을 통해 한 명의 회원이라도 X-선 클럽활동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성공적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며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혼자서만 해결하려 하면 큰 어려움에 부딪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먼저 시작한 사람이 도와주고 이끌어 준다면 굉장히 쉽게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죠. X-선 클럽이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역할들을 수행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회원들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죠. 회원들이 클럽 활동을 통해 서로 도움을 주는 관계로 거듭나면 좋겠습니다."

▲지난 8월 26일 진행된 개별워크숍 사진.


한편 8월 26일 표준연 기술지원동에서는 X-선 클럽 회원 60여명이 모인 가운데 '박막구조 분석'과 '신약 후보물질 분석'에 대한 개별워크숍이 진행됐다.

이 날 워크숍은 3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정성훈 부산대학교 교수, 박철희 LG화학기술원 박사, 이상걸 대구기초과학연 박사 등 X-선 회절분야의 산학연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나서 정보를 공유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별워크숍에 참여한 박성균 Bruker Korea 대리는 "X-선 클럽의 개별워크숍에 참여하면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장치 사용자들이 요구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어서 좋다"며 "또 측정분야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인맥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X-선 회절클럽의 운영위원들과 클럽 회장. 가운데가 클럽회장인 김창수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