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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귓속형 체온계를 이용해 발열 여부를 검사하는 일이 일반화되고 있다. 전국 대부분의 학교는 교문에서 일일이 신종플루 감염 여부를 가리기 위해 발열 검사를 하고 있으며,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체온 측정이 간편한 귓속형 체온계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체온계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귓속형 체온계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없이 잘못 사용할 경우 부정확한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보다 나은 검사를 위해서 여러가지 사항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09. 11. 19 (목) ～ 20일(금) 양일간 무주 한화 리조트에서는 온습도-압력 측정클럽 워크숍에 산업체, 학계, 연구기관 등에서 100 여명이 참석하여 성황리에 개최됐다. 압력분야 국제현황, 국내 비교시험 및 최신 산업체 현황 등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고, 귀체온계의 정확한 사용을 위한 귀 체온계의 교정 시스템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도 함께 이뤄졌다.
귀체온계의 정확한 사용에 대한 유의 사항은 다음과 같다.
오랜 기간 사용해도 0.1 ℃ 이내에서 정확도를 유지해 가장 정확하고 신뢰성이 높은 체온계는 유리체온계이다. 밀폐된 유리구조물 안에 수은을 주입해 수은주의 높이가 온도의 증감에 따라 변하는 것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그러나 편리하고 빠른 체온측정을 위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귓속형 체온계이다. 귓속형 체온계는 다른 체온계와는 달리 비 접촉식으로 귀 내부 빈공간의 온도를 측정하는 복사온도계의 일종이다. 따라서 복사율이 정확한 측정값을 얻는 것이 중요한데, 이 때 귀 내부의 복사율이 거의 최고값을 나타내는 흑체역할을 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빨갛게 타오르고 있는 연탄을 보면 복사율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즉 같은 온도로 타고 있는 연탄임에도 불구하고 연탄구멍은 밝은 빛을 띠고, 연탄 표면은 상대적으로 어두운 빛을 띤다. 연탄의 구멍과 표면의 밝기차이가 복사율의 차이이다.
귓속형 체온계가 정확한 편이긴 하지만 사용상의 사소한 부주의가 원인이 되어 간혹 부정확한 측정결과를 낼 때도 있다. 원인은 사람의 귀 입구와 체온계의 입구 사이에 약간의 각도가 틀어지는 일이 생기거나, 사람마다 다른 귀 내부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귓속형 체온계 측정원리인 귀 내부의 복사율이 거의 최고값을 나타낼 때와 같이 정확한 흑체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체온계에 사용된 전자부품의 성능이 쉽게 변하는 특성이 있어 측정값의 신뢰도가 낮은 편이다. 그러나 상대적 측정 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표준과학연구원의 강기훈 성과확산부장은 신종플루에 대비해 감기기운이 있는 사람의 체온과 정상인 사람의 상대적 온도차이만 확인할 수 있기만 해도 충분하다고 한다. 즉 현재 보유하고 있는 귓속형 체온계의 성능이 의심스러울 경우, 정상인 사람의 귀 체온을 먼저 측정하고 열이 분명히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상황의 온도를 측정해 비교하면 체온계의 비정상 여부를 빠르고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정상인 가족의 체온을 귓속형 체온계로 먼저 측정해 35 ℃ 를 얻었고, 감기 기운이 있는 가족의 체온을 측정한 결과 38 ℃를 얻었다면 감기 환자의 체온은 정상 체온인 36.5 ℃ 보다 3 ℃ 높은 39.5 ℃로 판단되므로 빨리 병원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 귀체온계의 체온 측정값 신뢰도를 더 높이려면 여러 명의 체온을 측정해 비슷한 값을 보이는 여러 사람들의 측정값 평균을 정상 체온으로 사용한다. 이 평균값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체온을 나타내는 사람도 온도 차이를 통해 쉽고, 정확하게 체온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가장 신뢰성 있는 방법이 필요한 경우에는 유리체온계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