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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 인사이드/멤버 인터뷰

“표준연 압력클럽은 기업 신성장동력 창출의 든든한 동반자”


 


“표준연 압력클럽은 기업 신성장동력 창출의 든든한 동반자”

[측정클럽-회원사 윈윈사례 1-2]협성히스코-압력클럽
반도체, 원자력 등 특수분야 압력계 국산화에도 2인3각

 

협성히스코에서 초고압동압 측정기술 개발이 한창이던 2010년 xx월, 김창복 협성히스코 부장은 미국 출장중이었다. 관련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던 미국 국방시험장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기술개발 과제의 발주처인 국방과학연구소 측을 통해 이론적인 설명을 듣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현장감이 없어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파트너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압력클럽 간사 최인묵 박사도 미국에서 만나기로 하고 비행기 예약 등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마침 시험장은 에버딘과 유마 두 군데에 위치하고 있어 김 부장이 먼저 에버딘 센터를 방문하고 최 박사와 유마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유마 센터에서 갑자기 방문 허가를 취소했다. 기술유출 우려 때문이었다. 결국 김 부장은 빈 손으로 한국으로 돌아왔고 최 박사도 미국행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3개월의 설득 끝에 결국 유마 센터 현장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에버딘 센터도 간신히 방문허가를 받았거든요. 그만큼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기술개발에는 큰 도움이 됐습니다.”

 

11월의 첫날, 최인묵 박사와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협성히스코를 방문했다. 1970년 창립 당시 그 자리 그대로다. 당연히 공간이 부족할테지만 부지 가격이 상승하는 바람에 팔고 다른 곳으로 옮기기도 어려워 그냥 있다는 설명이다.

 

협성히스코는 그동안 우리가 흔히 보는 전통적인 아날로그 방식의 압력계와 온도계를 생산해왔다. “사실 이런 종류의 압력계는 1만 원가량으로 대중적이지만 부가가치가 높지는 않아요. 회사가 성장하려면 신산업 분야로 진출해야 했죠.”

 

대안으로 물색하다 찾아낸 것이 고압 측정이 가능하면서 다른 압력계의 눈금 조정에 사용되는 분동식 압력계와 초고압동압 계측기였다. 분동식 압력계의 경우 압력계 중 최고 기술을 요하는 것으로 기술지원을 받기 위해 표준연과 국산화 작업을 함께 했다.

 

초고압동압 계측기와 동압센서는 성능과 사후 관리 등에서 수입제품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개선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국방 쪽에서는 아무래도 방어를 위한 무기 관련 개발 업무가 많죠. 미사일이나 로켓 발사 시 추진체의 압력 측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압력을 높이면 비거리가 상승하고 정밀한 동압 교정은 타깃을 정밀하게 조준할 수 있기 때문이죠. 우수한 초고압동압 계측기가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연구개발 부문은 표준연에서 주도하고 있고 협성히스코는 판매와 제작 운용을 담당할 계획이다. 초고압동압센서의 경우 제품의 신뢰성, 내구성, 안정성 등 최종 테스트가 진행 중이고 포장, 납품도 조만간 완료할 예정이다. 이 기술은 터키나 동남아 등지에 전수하고 있는 국내 국방기술에 포함돼 수출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최 박사는 “현재까지 진행된 결과만 놓고 보면 미국에서 생산되는 기존 장비보다 본 개발제품이 고압에서 훨씬 안정적”이라면서 “거기서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켰기에 그들도 보면 놀랄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고압력 기준으로 “100MPa에서 830MPa까지 측정 가능한 압력은 세계 최초일 겁니다. 저희의 측정 방식 역시 세계 최초일지도 모르고요. 한 발짝씩 앞으로 나갈 때마다 보람이 느껴집니다.”



◆“표준연의 우수인력, 장비 강점”

 

“중소기업에서 표준연의 박사급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입니다. 솔직히 인재들은 작은 업체에 근무하려고 하지 않을 뿐더러 있다 하더라도 오래 버티진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표준연의 우수인력과 장비를 이용하는 게 훨씬 더 이득입니다.”

 

협성히스코 김창복 부장은 압력클럽에서 간사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부장은 “클럽 내 회원간 소통과 교류가 아주 활발해 기업 입장에서 최고죠. 기술적 부분에서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든지 답을 줍니다. 복잡한 계산식으로 압력클럽 우삼용 박사님을 참 많이 괴롭혔는데 그걸 오히려 즐기셨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협성히스코는 앞으로도 표준연과 압력계 국산화 작업을 함께 해나갈 예정이다. 반도체나 원자력 등 특수 분야에 들어가는 압력계들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탐나는 분야이긴 하지만 기업 단독으로 개발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전문제조업체와 연구전문기관이 국가의 지원을 받아 연구 개발부터 판매까지 연결하는 산연관 협동의 모범 사례죠. 그런 면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고 이런 작업이 계속 되도록 클럽 내에서 서로 많이 노력할 겁니다.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