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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 인사이드/고 이노베이션

現기업 진단하고 한 단계 도약하려면? '이노비즈' 두들겨라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정기조로 내세운 '창조경제'. 창조경제는 국민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과학기술과 ICT에 접목해 '신산업'과 시장을 창출하고 기존사업을 강화해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중점으로 다루고 있다.


새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힘쓰는 가운데 우리나라 전체 고용율의 약 87%를 담당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소 및 벤처기업이 '중소기업→중견기업→대기업'으로 이어지는 기업성장 선순환단계를 밟으면 더 많은 고용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생존율은 10년 후 13%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미래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발굴해 기업성장 선순환단계를 밟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비 중견기업의 발굴 및 육성 등 다양한 지원이 이뤄지는 가운데 2002년 설립된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 회장 성명기)'의 행보가 주목된다. 협회는 예비 중견기업을 발굴해 '이노비즈기업'으로 인증하고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금융 ▲R&D ▲인력 ▲판로수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노비즈기업'은 정부가 인증한 우수중소기업으로, 인증된 회원사는 2013년 3월 기준 총 1만7295사다. 가입된 기업은 우리나라 전체 중소기업 수출의 24.3%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9만 여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 바 있다. 


중견기업 도약을 위한 혁신형기업 맞춤형 지원체계 구축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창조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이노비즈협회 박성훈 부회장을 만나 실제 중소기업인들의 현장 목소리와 협회 지원 내용을 들어봤다.

 

 

◆ 중견기업 성장하면 끊기는 정부 지원 해결책 마련해야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기업과 정부에 있어서 반가운 일이지만 중견기업으로 이행 시 새로운 규제가 증가하고 혜택은 줄어들어 기업입장으로서는 고민되는 것이 사실이다. 박 부회장은 "중소기업은 정부지원이 많은데 중견기업이 되면 지원이 단절되기도 한다"면서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사이에 성장과 성숙기를 거칠 수 있는 기업군으로 나누는 것을 제안했다. 튼실한 중견기업으로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성장 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중견기업이 되더라도 지원의 유예기간을 만든다던지 지속 지원해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갈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자”고 말했다.


이제 막 시작단계인 기업보다 매출액이 높은 기업일수록 기술 인력을 확보하는 데에도 큰 어려움이 따르는 만큼 산학연의 협조도 강조했다. 그는 "정부출연연이나 대학 인력이 중소기업과 연결돼 많은 역할을 해준다면 아이템을 개발하고 기업 성장동력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이 같은 고충을 해결하고자 다양한 인력 확보 정책을 개설 중이다. 정부와 함께 취업연계 R&D 교육센터 사업을 통해 실전에 바로 투입 가능 연구개발 인력을 양성하고 기업과 매칭하고 있으며, 이노비즈와 마이스터고 MOU체결을 통해 우수한 초급기술인력을 채용할 수 있도록 연계한다. 또 지역맞춤형 인력사업을 통해 지역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중소기업청과 KOBAKO, 조달청 등 정부 지원을 통해 무역촉진단 파견과 해외규격인증, 해외진출민간거점활용지원, 글로벌브랜드 육성사업 등 다양한 분야를 돕고 있다.

 

◆ 매년 3만개 이상 일자리 창출…새정부 목표와도 일맥상통


"박근혜정부가 들어서고 창업위주 정책이 많이 발표가 됐습니다. 창업은 분명히 필요하지만, 5년 생존율이 50%, 10년 생존율 13%로 지속가능 일자리로 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노비즈기업은 미래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인 만큼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협회는 기술경쟁력과 성장가능성을 갖춘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이노비즈 시스템 관리기관이다. 이노비즈 인증은 미래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력 3년 이상 중소기업이 시도가능하며, 제품과 공정혁신 관련 기술수준과 기술혁신시스템을 중심으로 기술역량과 기술경영역량 평가를 통해 선정된다. 인증사1만189개 기업 중 절반이 기계와 금속 및 전기전자 관련 업체다.


박성훈 부회장은 "IMF 이후 우리나라와 선진국의 기술수준을 비교했을 때 우리 수준은 60%정도였다"면서 "기술경쟁력을 키우지 않고서는 제조업성장이 어렵다는 관점에서 출발했다. 국제적 기술혁신 평가모델인 OECD의 기업혁신성 평가매뉴얼(오슬로 매뉴얼)을 한국에 맞게 수정해 평가시스템을 구축해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노비즈기업은 정부(중소기업청)에서 인증하는 것으로 조금은 까다로운 절차를 밟는다. 3년마다 재평가를 실시하여 기업의 역량을 재진단한다. 이러한 절차에 이노비즈기업은 중소기업 중에서도 우수 기업군에 속한다. 이들 기업 중 240개 업체는 매출액 1천억 이상을 달성하고 있고, 중소제조업 대비 평균 매출액이 3배, 평균 영업이익 2.8배로 집계되며, 코스닥상장기업 중 이노비즈 기업이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노비즈기업을 주목해야하는 이유는 중견기업의 성장이 가능한 예비 중견기업군이라는 점이다. 박 부회장은 성장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노비즈 인증시스템 자제도 해외로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협회 차원에서 이노비즈기업의 좋은 기술을 외국에 이전하는 수출도 진행 중"이라며 "특히 동남아 신흥국의 이노비즈인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 국가차원의 이노비즈 배우기가 이미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말레이시아의 경우 한국의 정책자문단을 파견 받아 중소기업 정책 추진 경험과 사례를 벤치마킹 중이며, 베트남도 자국의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에게 부여하는 하이테크 인증 부여 방안을 논의 중이다. 


그는 "역량을 갖춘 기업 1만 7천개의 네트워크를 개도국 기업과 연결시키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이노비즈기업들의 우수한 기술을 해외로 수출한다면 현재의 기술무역 적자를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노비즈 인증 받기 위한 조건은?


이노비즈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까. 원격감시 시스템을 개발하는 코웰시스템은 최초 이노비즈 인정을 받은 기업 중 하나다. 당시 종업원 50명 가운데 45명이 90%인 R&D 분야에서 일하고 있어 기업이라기보다 연구소라고 불리는 편이 어울릴 그런 회사였지만 R&D에 대한 열정적인 관심과 투자가 컸고 그것이 이노비즈 인증을 받는 데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 협회 설명이다. 선정된 직후 코스닥 등록기업인 코웰시스템의 주가가 장중 한때 8.45%까지 오르며 최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몇 번의 실패와 도전으로 이노비즈 인증을 받은 기업도 있다. 자동차, 가전제품 등의 생산품 공정 자동화 설비를 생산하는 세림지엠티는 2006년 초 이노비즈 인증을 신청했으나 현장평가 결과 기술혁신시스템이 미흡해 탈락하고 말았다. 회사는 협회의 코칭 사업을 통해 기업의 R&D조직과 이를 관리할 시스템을 집중 점검하고 체계화해서 인증을 딸 수 있었다.


방송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는 컴픽스 역시 이노비즈 인증 신청을 했다가 자가진단 단계에서 탈락한 경험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노비즈협회가 실시했던 코칭 프로그램에 참여해 미흡했던 R&D 및 품질관리 분야를 체계적으로 정비한 결과, 기술 사업화 능력과 기술 혁신 성과 부분에서 큰 진전을 이뤄 2006년 11월 이노비즈기업이 될 수 있었다. 


협회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인증하는 만큼 이노비즈 인증에는 기업의 R&D 투자비율과 연구인력 비율을 높이 본다”며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나 기업부설연구소 등이 있으면 더욱 좋다.”고 말했다. 이어 “3년간의 재무재표를 보기 때문에 최대한 부채비율을 줄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으며, 실사 시에는 정성적 수치인 CEO 마임드 등도 감안된다”면서 “코칭사업은 끝났지만 이노비즈 인증을 실질적으로 도와주는 실무 교육을 10월부터 전국 순회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해당 교육은 이노비즈 개요, 의의 및 역할, 인증기업 혜택(우대지원제도) 등과 현장관리 포인트(신청자격 및 선정대상, 신청절차, 선정기준 및 평가체계), 제출서류 및 준비서류 준비사항 및 평가항목별 요구사항(기술혁신 능력/사업화능력/경영능력/성과, 기술평가)에 대한 세부 설명과 인증평가에 대한 핵심포인트, 사례연구 및 벤치마킹 교육으로 무료료 진행된다.  


10/22춘천, 10/24 대구, 11/7오창, 11/14창원, 11/19대전, 11/21서울, 12/3부산, 12/12광주에서 진행되며 이노비즈 인증시스템 이노비즈넷(innobiz.net)과 이노비즈협회 홈페이지 (innobiz.or.kr)에서 신청 가능하다.  

'이노비즈 기업 = 국가가 인증한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만큼 기업의 이미지 상승효과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박 부회장과 성명기 협회장은 각 기업들이 인증을 받는 것에 의미를 지니기보다 이노비즈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가가 되길 바라고 있다.


"이노비즈 인증 절차를 통해 기업의 현재를 진단해보고 미래를 전망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 인증을 받는다면 정부와 유관기관들의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한 단계 도약도 가능하다. 협회는 언제나 열려있다. 인증과 기업 애로가 발생 시 언제든 협회의 문을 두들기길 바란다."


*이노비즈(INNOBIZ)란 혁신(innovation)+기업(Business)의 합성어로, R&D를 기반으로 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지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