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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 인사이드/멤버 인터뷰

기지국 안테나 전문 기업 주식회사 감마누

 



 


기지국 안테나 전문 기업 주식회사 감마누

민간 기업 ‘최대 안테나 측정 챔버' 보유…LTE 출시로 공장 풀가동
“클럽의 새 역할은 산학연 시스템의 원활한 작동”

 

휴대폰, 노트북, 텔레비전 등 무선통신과 관련한 모든 제품에는 안테나가 들어간다. 옛날과 달리 제품 안에 살포시 숨어 있다보니 소비자들의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안테나 없이는 현대 무선통신 자체가 존재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핵심 부품이다.

 

물론 안테나의 역사는 오래다. 그런만큼 기초 이론은 오래 전 정립된 상태고 아마추어도 간단한 안테나는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된 무선전자소자다. 워낙 중요하다보니 시장도 탄탄하다. 하지만 오랜 역사만큼이나 제품간 경쟁은 치열하다. 게다가 첨단기기들에 사용되다 보니 경기에 따른 부침도 심한 편이다. 1997년 이동통신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불붙은 IT 경기로 인해 안테나 시장 역시 몇 년간 엄청난 호황을 누렸었다. 그러나 그 뒤 버블이 꺼지면서 불어 닥친 불경기 때는 많은 업체가 도산 사태를 빚기도 했다.

 

 

감마누는 이동통신 기지국 안테나 전문기업이다. 기지국 안테나는 핸드폰이 통화가 이루어질수 있도록 기지국 위에 설치되는 안테나를 말한다. 감마누는 1997년 창립이후 14년간 꾸준히 안테나와 울고 웃어왔다. 기자가 회사를 방문한 날, 공장은 매우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최근 대대적으로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 LTE(Long Term Evolution) 서비스로 인해 늘어난 안테나 수요를 맞추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한다. 호황을 맞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감마누는 비록 언론의 큰 주목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소리 소문 없이 몸집을 키워가는 업체다. 에스케이텔레콤(SK), 케이티(KT), 엘지 유플러스(LGU+)등 국내의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연간 수만대 이상의 기지국용 안테나를 공급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에 수출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수출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술 개발 역시 소홀히 하지 않는다. 민간기업으로선 국내 최대인 26미터 길이의 안테나 챔버(Chamber:안테나 성능 측정을 위한 시험시설)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감마누는 안테나라는 제품의 기능 특성상 통신사업자인 대기업의 1차 협력업체로 있지만 2,3차 협력업체와의 상생도 강조하고 있다. 상생경영으로 2009년에 중소기업청장상을 수상했고 지난 8월에는 대기업-중기(中企) 동반성장의 좋은 모델로 일간지에 보도된 적이 있다. 감마누는 표준연 측정클럽과도 인연이 깊다. 안테나 클럽을 만드는 데 함께 했고 지금까지 클럽 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회사를 찾아간 날 최홍기 이사를 만났다. 그는 회사 창립 멤버 중 한명이며, 안테나 측정클럽 창립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덕분에 감마누와 안테나 측정클럽의 풀 스토리를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로 꼽힌다.

 

그가 전하는 감마누 이야기를 들어봤다.

 

“ KAIST와 ADD 출신 연구원들 8명이 1997년 10월 15일에 RF관련 벤처 회사를 창업했다. 시작은 수원시 원천동의 조그만 반지하 사무실로 여름에 비가 많이 오면 어김없이 빗물이 들이쳐 양푼도 아닌 양수기로 퍼내야 할 정도의 열악한 환경이었다. 창립 후 한 달 만에 IMF가 터졌다. 많은 업체들이 도산하면서 빈 공장들이 많아졌다. 그 덕분에 감마누는 반지하 사무실에서 수원시 우만동의 아파트형 공장으로 입주할 수 있었다. IMF 직후에는 알다시피 2000년까지 IT 분야가 호황을 누렸다. 창업한 지 2년만인 1999년에는 중계기용 소형 안테나를 시장에 국내 최초로 출시하여 매출 36억 원을 달성했다. 성장세에 힘입어 회사 규모를 키우고 사업을 다각화하려고 하는 사이에 악재가 터졌다. 2000년 상반기부터 IT 버블의 붕괴와 함께 이동통신 부품 시장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신규 투자한 사업에서는 좀처럼 수익이 나지 않고 에스케이텔레콤 등 이동통신 사업자의 투자가 줄게 되면서 안테나 판매 또한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2002년 수많은 IT 관련 업체들이 도산하는 가운데 감마누 역시 하나 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게 됐다. 나도 그 때 감마누를 나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입사, 전자파기부 전자파실 선임연구원으로서 안테나측정 국가표준을 담당했다. 한편 그 후로도 몇 년간 회사 사정이 나아지지 않아 힘든 시기를 보냈으나 꾸준한 연구 개발을 통해 트리플 편파, 저부엽 등의 신기술 안테나의 개발에 성공했다. 또한 2006년부터 WCDMA 3G 망구축으로 IT 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그에 힘입어 나도 2007년 감마누로 복귀할 수 있었다. 그 뒤 꾸준한 성장을 지속해 2010년 150억 원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4G LTE서비스 개시로 인해 200억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최 이사는 표준연에 근무하던 시절에 강진섭 박사와 안테나 측정클럽을 만들었으며, 2007년 감마누로 복귀한 이후에도 간사로서 측정클럽 활동을 전방위에서 지원했다.

 

“클럽 활동 초창기에는 기술 분야의 지식 교류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참여하는 회원사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야만이 회원사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안테나 분야는 어차피 기술적인 면에서 상당히 보편화돼 성숙한 상태이기에 처음 클럽을 세울 때 어떻게 하면 많은 회원들을 확보하고, 또한 회원들에게 득이 되는 것이 무엇일까를 가장 먼저 고민했다.”

회원 상호간의 네트워크를 통한 유대관계에 목적을 두면서 클럽을 운영하던 중 안테나 시장의 최대 수요자인 이동통신 사업자도 회원으로 참여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클럽 활동이 활발해졌다.

 

“현재는 사업자의 참여가 저조한 상태이지만 그래도 다들 자발적으로 참석하면서 클럽의 자생력이 상당히 갖춰진 상태다.”

 

최 이사는 안테나 측정클럽이 미국의 AMTA (Antenna Measurement Technique Association) 처럼 깊이 있는 산학연간의 안테나 최신 기술교류 중심의 클럽으로 발전하기를 바라고 있다. 표준연과 대학은 시장을 선도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업체는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이 요구하는 물건을 만들어내는 산학연 시스템이 클럽을 통해 제대로 정립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초창기에 생각했던 교류라는 큰 틀은 같지만 각자가 가진 지식을 공유하는 자리로서 클럽이 새로운 역할을 찾아나가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