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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 인사이드/생활과 측정

안전한 밥상을 사수하자!



최근 가공육·적색육이 발암물질로 분류되고 어린이용 비타민에 유해한 합성 물질이 사용된 사실이 밝혀지는 등 식품에 대한 이슈가 생활 속에서 끊이지 않는다.

 

식품 안전 논란이 계속되자 집에서 직접 식품 유해물질을 측정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인터넷쇼핑몰 등에서는 이들을 위한 휴대용 방사선 검출기, 잔류농약검사기 등을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정확성과 비용적인 문제점을 고려할 때 일반인이 사용하는 측정기계는 안전한 밥상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보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유해물질을 정확히 검출할 수 있는 측정기기와 기기의 정확한 검출을 위한 측정기준을 만드는 것이다. 식품의 안전성을 결정짓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측정기술이 반드시 필요한 법이다.
 
이렇듯 식품안전과 측정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요즘과 같이 유해물질이 자주 발견되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식품 측정 방법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유기분석표준센터는 식품 속 유해물질과 영양성분 등의 측정표준의 확립을 위해 연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잔류농약, 곰팡이 독소, 잔류 항생제, 식품첨가물 분석용 인증표준물질 개발을 꼽을 수 있다.

 

된장에 곰팡이 독소가?…인증표준물질로 독소 잡아낸다


최근 연구팀은 된장분말 인증표준물질(CRM, Certified Reference Material)을 개발했다. 된장분말 인증표준물질 개발로 된장 내 독소를 보다 정확히 잡아내 안전한 밥상을 만드는 데 한 몫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증표준물질이란 시료 중 특정 성분의 함량을 정확하게 측정한 인증값이 부여된 표준물질로 일반 분석기관들이 자신들의 측정방법이 정확한 결과를 내는지 평가하기 위해 사용한다.

 

우리가 건강식품이라고 생각하는 음식에서도 유해물질이 발견될 수 있다. 특히 발효식품의 경우 발효의 조건이 잘 맞지 않으면 유해한 곰팡이가 번식하며 독소를 생성해내기 때문에 식품계의 주목을 받는다. 한국인이 자주 먹는 된장 역시 마찬가지. 된장에는 곡류, 육류, 콩류, 향신류 등에서 발견되는 곰팡이 독소인 '오크라톡신 A'가 발생하기 쉽다.

 

오크라톡신 A는 신장과 간장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고 면역작용 저해, 급성 지방변성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해 WHO 지정 독성물질로 분류된다. 하지만 발효식품에는 자연히 어느 정도의 곰팡이 독소가 생기기 마련이므로 된장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전 세계로 식품이 수·출입되는 요즘은 유통 과정에서 곰팡이에 노출될 수 있고 문제가 될 시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곰팡이 독소의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장류 등의 식품에서 오크라톡신 A가 기준치를 벗어나는 정도는 아니지만, 연구팀이 제시한 정확한 된장분말 인증표준물은 측정방법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된장분말 인증표준물질의 불확도는 2%. 불확도는 작을수록 측정이 정확하고 정밀하다는 의미다. 10% 수준인 외국에서 개발한 인증표준물질의 불확도와 비교하면 연구팀의 것은 훨씬 정교하다. 된장분말 인증표준물질은 검사기관들의 분석 신뢰성을 향상시켜 국내 유통 중인 식품 뿐 만 아니라 수입 식품들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잔류농약 검출, 속성검사기는 무용지물…‘측정표준’ 필요 


친환경 농산물이란 농약을 적게 쓰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농산물을 말한다. 그런데 얼마 전 밝혀진 엉터리 '농약속성검사기' 사건은 친환경 농산물의 이름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시장 점유율 약 80%에 이르는 국내 한 업체가 제조한 농약속성검사기가 사실은 농약을 측정할 수 없는 상태라고 드러난 것. 이 검사기를 통해 측정한 농산물은 농약이 많든 적든 '합격통지'를 받아왔다.

 

근본적으로 이런 문제가 발생한 원인은, 검사 결과의 신뢰성은 안중에 두지 않은 채 기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잔류농약 자체는 간단한 속성 기기로 쉽게 분석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라고 전문가는 말한다.

 

유기분석센터 연구팀은 잔류농약 분석용 인증표준물질을 일찍이 개발해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1세트에서 약 300병 정도의 인증표준물질을 보급했고 2세트도 모두 판매됐다. 현재 3세트는 거의 다 판매된 상태다.

 

연구팀이 개발해 보급한 잔류농약 분석용 인증표준물질은 국내 검사기관들이 검사결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 현재 식약청과 국내 식품위생검사 기관들은 식품 분석의 오류를 잡아내는 QC용으로 인증표준물질을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