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측정인을 위한 가장 측정스런 특급 피서지는 어디?
이른 아침부터 생태계 최고의 명창 매미의 울음소리가 요란하다. 뜨거운 여름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더위에 지친 학생들을 위해 학교는 속속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직장인들에게는 여름휴가가 더욱 간절해지는 시기다.
부지런한 직장인은 가족 또는 친구들과 국내·외로 떠날 휴가 계획을 실행에 옮기며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추억 만들기가 한창일 듯하다.
바쁜 일정에 아직 휴가지를 정하지 못했다면, 막연하게 매년 갔던 해수욕장이나 계곡을 다시 찾을 계획이었다면, 남다른 컨셉의 장소로 휴가를 떠나보면 어떨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폭포가 있는 계곡, 공기가 가장 깨끗한 곳에서 보내는 여름 휴가, 기온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떠나는 여름 피서 등 모두가 부러워할 나만의 장소에서 특급 피서를 즐겨보자.
◆ 우리나라 3대 폭포로 길이가 가장 긴 '대승폭포'
산 정상에서 떨어지는 폭포는 언제보아도 시원하다. 그중 설악산에 위치한 대승폭포는 금강산의 구룡폭포, 개성의 박연폭포와 함께 우리나라 3대폭포의 하나로 꼽힌다. 높이 88m, 면적 60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폭포로 알려져 있다.
이 폭포의 특징은 폭포수가 시작점부터 88m의 높이를 단번에 수직으로 떨어져 흰 무지개를 드리운 듯 장관을 이루며 시원함의 극치를 이룬다는 점이다.
대승폭포는 44번 국도를 따라 한계령 정상부 서쪽 설악산 국립공원 탐방지원센터에서 대승령 방향에 위치해 있으며 내설악 폭포들의 대표격이다.
대승이라는 폭포명은 부모를 일찍 여읜 대승이라는 총각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대승이 어느날 절벽에 동아줄을 매달아 석이버섯을 따고 있는데 갑자기 죽은 어머니가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놀란 대승이 바위위로 올라가보니 지네가 동아줄을 쏠고 있었다. 자칫 동아줄이 끊겨 목숨을 잃어뻔 했던 것. 죽은 어머니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대승의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이후 이 폭포는 대승 폭포로 불리게 됐다.
지금도 폭포의 물소리를 가만히 들어보면 '대승아'하고 부르는 것처럼 들린다고 한다.
설악산 장수대에서 대승폭포로 가는 탐방로는 설악산의 다른 탐방로에 비해 찾는 사람은 많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대승폭포를 거쳐 올라가면 안산(1430.4m)을 지나 복숭아탕에서 시작되는 12선녀탕계곡으로 연결되거나, 대승령에서 바로 북쪽으로 하산해 흑선동 계곡을 거쳐 백담사로 연결되는 탐방로가 있어 설악산의 비경을 볼 수 있다.
올 여름 휴가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폭포인 대승폭포에 들러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의 장관도 감상하고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도 느껴보며 흐뭇한 시간을 가져보자.
◆ 기온이 가장 낮은 시원한 피서지 '대관령'
요즘처럼 가마솥 더위에는 시원한 곳은 어디든 인기다. 물론 에어컨 등 냉장시설이 있는 곳이 가장 시원하겠지만 자연바람이 주는 시원함과는 비교할 수 없다.
1월 평균기온 6.3℃, 8월 평균기온 24.5℃, 연평균기온 10.3℃도로 한 여름에도 더위가 느껴지지 않는 곳이 있다. 강원도에 있는 대관령이다.
대관령은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과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사이에 있는 고개를 이른다. 내륙 고원지대에 위치하기 때문에 기온의 교차가 심한 대륙성 기후를 나타내며, 같은 위도의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고 여름이 짧다.
실제 지난해 기상청 자료에 의하면 7월 중순부터 8월초까지 대관령의 평균기온은 서울보다 6℃이상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더운 날에도 30℃ 넘는 날이 거의 없어 피서지로 그만이다.
대관령 인근에는 우리나라 유일의 고랭지시험장이 있다. 산지가 높고 기온이 서늘한 지역에 적합한 작물의 시험재배가 이뤄진다. 또 씨앗감자를 재배해 전국에 보급하고 있다.
이곳의 볼거리 중 하나는 목장이다. 1972년부터 개발하기 시작한 대단위 초지조성으로 대관령은 목축 중심지로 등장했다. 특히 삼양축산·한일목장·병지목장 등 대단위 목장이 있어 체험지로도 그만이다. 삼양축산과 한일목장 초지 내에는 대관령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돼 있어 휴가도 보내고 자녀들과 체험학습도 할 수 있다.
◆ 공기가 가장 깨끗한 곳 '백령도'에서 힐~링
수목이 울창한 산 속을 걷다보면 누구나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숲 속의 식물들이 만들어내는 물질 '피톤치드' 덕분이다.
피톤치드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고 살균 효능도 있다. 즉 공기 중의 먼지 등을 80%나 정화시켜 심폐기능에 도움을 준다.
삼림 속의 신비는 오늘날의 과학이 밝혀내긴 했지만 우리 조상들 역시 예로부터 숲 속의 맑은 공기가 건강에 유익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럼 우리나라에서 공기가 가장 깨끗한 곳은 어디일까. 2009년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백령도가 대기오염물질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3월부터 12월까지 백령도의 대기오염도는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서울의 78% 수준인 43.4㎍/㎥로 조사됐다. 공기 중에 미세먼지가 적어 호흡하는 동안 상쾌함을 더한다는 의미다.
백령도는 인천에서 북서쪽으로 191.4km 떨어진 서해 최북단의 섬이다. 이 섬의 해안선 총둘레 길이는 57km로 지리적 여건과 안보상의 문제 등으로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자연관광과 생태자원의 보고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인천연안부두에서 쾌속여객선을 타고 백령도 용기포 부두에 도착해 나오면 사곶 해수욕장이 펼쳐진다. 사곶 해수욕장은 회백색 모래해변이 길게 펼쳐진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탈리아의 나폴리 해변과 함께 세계에서 두 곳밖에 없다는 천연활주로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백령도 상징물인 선대암, 콩모양의 둥근 자갈길로 구성된 남포동 콩동해안, 낙조가 일품인 두무진 등 휴식과 함께 볼거리가 많아 여름 휴가지로 한번쯤 다녀와도 좋을 듯 하다.